백기범이 말하는 '6시 퇴근'

*무대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배우들부터 미래의 예비스타까지 서정준 객원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들을 알아보는 인터뷰 코너 '서정준의 원픽'입니다.

 

[서정준의 원픽] 도전하는 배우 백기범을 만나다.

 

지난 12월 20일 오후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뮤지컬 '6시 퇴근'에 출연하는 백기범을 만났다.

 

배우 백기범.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뮤지컬 '6시 퇴근'은 정리해고 당할 위기에 놓인 직원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제과회사 애프터눈은 홍보2팀 사원들에게 '가을달빵'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팀을 해체하겠다고 통보하고 홍보2팀은 매출 신장을 위해 직장인 밴드 '6시 퇴근'을 결성한다. 장보고 역에 고유진, 박한근, 이주광, 최호승, 윤지석 역에 박웅, 유환웅, 김다흰, 이민재, 최다연 역에 허윤혜, 손예슬, 금조, 서혜원, 안성준 역에 고현경, 박준후, 김주일, 정휘욱, 고은호 역에 백기범, 정인지, 이동수, 서영미 역에 이보라, 간미연, 김사라, 안지현, 노주연 역에 김호진, 김권, 박태성이 출연한다.

 

백기범은 올해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뮤지컬 '해적'을 시작으로 '난설', '랭보', '6시 퇴근'에 이르기까지 호평받는 작품들에 연이어 출연하며 판타지와 실화, 과거와 현대까지 다양한 배경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을 만났다.

 

그는 이야기할수록 뚜렷한 한 가지가 아닌 여러 색깔이 느껴지는 배우였다.

 

배우 백기범.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백기범이라고 합니다.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나요.

일단 지금은 드럼이란 악기를 도전 중이고요(웃음). 차기작에서도 그간 보여드리지 않았던 역할을 준비중이에요. 2020년 맞이하며 여러가지 새로운 모습을 도전하고 있어요.

 

그럼 관객들에게 그 전까지는 어떤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네요(웃음).

'해적'이나 '랭보'에서 봤던 소년 같은 이미지가 가장 익숙하지 않으실까 싶어요. 지금(6시 퇴근)도 막내 인턴 역할이라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고요. 그런데 실제 제 성격이 소년 같은 면도 있겠지만 아닌 모습도 생각보다 많거든요. 그래서 제 안에 있는 걸 더 많이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최근 어떤 작품하는지 근황 한 번 들어볼게요.

일단 '6시 퇴근' 공연이 아닐 때는 차기작 연습하고 있어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강제적으로 생긴 취미인데(웃음) 드럼이 조금씩 손에 익으니까 너무 재밌어요. 그리고 평소의 제 시간은 집에서 많이 보내요. 집에서 게임도 하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요. 하늘다람쥐 '니모'라고 해요. 참, 얼마 전에 이사도 했네요(웃음).

 

배우 백기범.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백기범이 본 뮤지컬 '6시 퇴근'은 어떤 작품인가요.

제겐 '힐링' 같아요. 2019년 공연한 작품 내에서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오열하는 역이 많았는데 눈물 하나 없이 행복하게 웃으며 춤추고 노래하고 드럼치는 작품이에요. 연말을 맞았는데 '6시 퇴근' 덕분에 마음이 따듯해지고 제게도 힐링이 되네요.

 

고은호 역할 맡으면 다들 드럼 연습하느라 바쁘죠. 백기범 배우는 어땠나요.

저희는 3주의 기적이라는 말을 썼어요(웃음). 3주 6회 레슨동안 곡을 열심히 했는데 다행히 잘한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군악대에 있을 때 북을 쳤거든요. 하지만 북과 다르게 드럼은 손발이 따로 놀아야 해서 좀 힘든 것도 있었지만 그만큼 보람차고 재밌었어요. 사실 제가 '뮤즈(뮤지컬+재즈)'라는 밴드에서 보컬을 하고 있거든요. 드럼을 보여줘야 되니까 저희 밴드 멤버들을 쉽사리 초대하지 못하고 있어요(웃음)

 

확실히 공연에서 보여준 것 외에도 밴드 보컬 같은 아직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모습이 있군요.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뭐가 있을까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사실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해서 어려운 게 많아요. 그래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죠. 역할적으로는 무척 나쁜 악역을 해보지 못해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아마 관객분들도 신선하게 보시지 않을까 싶어요. 여행도 가고 싶어요. 스쿠버다이빙을 배워서 오픈워터 자격증까지 땄는데 그 이상의 것도 하고 싶거든요. 액티비티한 걸 하고 싶어요. 그리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있어요. 작품 쉬는 기간에 해봤던 일들인데 그게 복귀하는데 힘을 줬죠. 무대가 가장 재밌구나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무대에서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면 일상에서도 좋은 도전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 백기범.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뮤지컬 '6시 퇴근' 이야기를 좀 더 이어가볼게요. 고은호라는 역할을 처음 마주했을 땐 어떤 느낌이었나요.

대본을 봤을 땐 이등병의 느낌이랄까요(웃음). 인턴, 회사원 이런 건 사실 제가 접해본 게 아니거든요. 막 누가 부르면 '인턴 고은호!' 대답하는 게 제 이등병 때 모습을 상상하게 됐어요. 빠릿하고 눈치도 보고,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풀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연기해보니 어떤가요.

텍스트랑 크게 다르진 않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인턴으로서 계속 상사들을 보면서 연기하고 있어요. 실제로 무대 위에서 좀 긴장하고 있죠(웃음). 다른 배우들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요. 막내 마인드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사실 제 성격은 좀 여유로운 편이거든요. 처음 런스루를 돌았을 때 연출님께서 인턴인데 생각보다 여유로운 느낌이 묻어난다고 해서 그런 면을 좀 빼려고 노력 중이에요.

 

뮤지컬 '6시 퇴근' 중 이 장면은 추천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있을까요.

극 자체가 무척 밝은 편이잖아요. 저는 가장 인상 깊었던 게 극 중에서 과장님이 우리에겐 리더고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분이지만, 상무님 앞에서 작아지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약간 찡한 걸 느꼈어요. 사람은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고 각자 사정이 있구나 그런 모습들이 느껴져요. 마치 어릴 때 엄마, 아빠를 보면 마냥 슈퍼맨 같지만, 당신들도 평범한 사람이고 나약한 모습을 가질 수도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에요. 가족의 모습이랄까요.



배우 백기범.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뮤지컬 '6시 퇴근'을 추천하고 싶은 관객층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당연히 직장인 밴드 이야기니까 직장인분들이 아닐까요? 실제 회사는 안 그렇다고 하실 수도 있겠죠(웃음). 그래도 이 극을 통해서 대리만족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인턴 역할하면서도 무척 즐겁고, 재밌거든요. 이런 인턴이라면 회사 생활도 정말 재밌을 거 같아요(웃음). 그런 것처럼 잠시 일상에서 빠져나와서 대리만족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애프터눈 홍보2팀 같은 곳은 실제로 그렇게 한 팀에서 밴드를 만든다면 재밌겠지만, 결국 업무의 연장이지 않을까 싶거든요(웃음).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뮤지컬 '6시 퇴근'을 예매해야하는 이유를 꼽아주세요.

뮤지컬 공연과 밴드 콘서트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요. 제게는 '6시 퇴근'이 힐링이라고 했잖아요. 관객분들에게도 그 힐링을 전달해드릴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요.


NC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출처 :  http://nc.asiae.co.kr/view.htm?idxno=2019122400013273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