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6·25전쟁이 남긴 미수습 전사자의 유해는 약 13만3000여 위.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1만여 위의 유해를 발굴했으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12만3000여 위의 호국 영웅들이 산야에 묻혀 있다. 2000년 4월, 육군에서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유해발굴사업은 이후 2007년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본격 창설됐다.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소명이 뮤지컬 무대로 옮겨져 관객들을 만난다. 

 

 

Synopsis 전사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 일평생 산을 헤매는 6.25전쟁 참전용사 승호. ‘다시 찾으러 오마’ 다짐했던 그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승호(이순열, 김순택)는 퇴직 후, 전사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 다니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며 산을 헤맨다.

과거, 중학교 시절 집이 가난했던 승호(이진기_온유, 김민석_시우민)는 부잣집 아들 진구(김민석, 이성열)의 숙제를 해 주고 용돈을 받는다. 명문중학교에서 전학 온 해일(이재균, 차학연_엔)은 그런 승호를 도발하고, 그 일로 세 사람은 가까워진다. 중학교(현재의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구가 혼례를 올리는 날 전쟁이 터지면서, 해일, 승호, 진구는 입대를 한다. 한편, 현재 승호의 손자 현민(조권, 고은성)은 턱걸이로 문화인류학과를 합격한 평범한 청년이다. 6.25전쟁도 전사자 유해도 현민에겐 먼 과거 이야기이고, 산으로 다니는 할아버지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현민은 신입생으로 대학가의 자유를 만끽하며 지내다가 학사경고를 받고, 학과 동기 우주(김성규, 윤지성)와 함께 유해발굴감식단에 지원해 특기병으로 합격한다. ▶반드시 지켜야 할 그날의 약속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의 힘을 보여주며 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육군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육군본부와 어벤져스급 창작진이 다시 한번 뮤지컬 ‘귀환’(10월22일~12월1일, 우리금융아트홀)으로 힘을 뭉쳤다. 그리고 아이돌, 배우 출신 병사들 출연 소식에 일찌감치 큰 화제를 모은 ‘귀환’은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호국영사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이야기를 다룬다. 과거 전쟁의 한 가운데서 끊임없이 고뇌하던 청년 승호 역에 이진기(온유), 김민석(시우민)이, 친구들의 경외 대상이었던 해일 역에 이재균, 차학연(엔)이 출연한다. 승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진구 역에 김민석과 이성열, 그리고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 해성 역에 이지숙, 최수진이 함께한다. 여기에, 살아남아 친구들의 유해를 찾아 평생을 헤매는 현재의 승호 역은 이정열, 김순택이 맡았다. 승호의 손자 현민 역에 조권, 고은성, 유해발굴단으로 현민을 이끄는 우주 역에 김성규, 윤지성이 캐스팅되었다. 10월 개막을 앞두고 지난 9월24일, 극의 서막을 알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출연 배우, 창작진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Interview 뮤지컬 ‘귀환’은 이희준 작가와 박정아 작곡가에 의해 1년여의 창작 작업을 거쳐 탄생했다. 여기에 김동연 연출과 신선호 안무감독, 채한울 음악감독이 함께 참여했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6·25전쟁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과 우리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그분들의 유해발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려 한다”며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신흥무관학교’ 연출진들과 다시 한번 합을 맞췄다. 창작진이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육군본부 측에서 요청한 부분이 있는가. 육군본부 소통과장 심성율 대령 ‘신흥무관학교’에 이어서 어떤 소재를 선택할 것인가에 육군본부 관계자들과 스태프들 고민이 많았다. 6.25전쟁 관련 유해 발굴에 대한 소재를 준비하기로 했을 때, ‘너무 무겁지 않을까’ ‘어렵지 않을까’ ‘상업적으로도 어렵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귀환’은 육군본부만이 다룰 수 있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 육군본부가 다뤄야 할 콘텐츠라고 생각을 했다.

현재 연예병사가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데, ‘귀환’이라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배우들, 가수들 출연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심성율 대령 현재 육군에 연예병사는 없다. 연예인 출신 병사들이 있는 것이다. 특정 연예인 출신 병사들을 개별적으로 섭외를 해서 뮤지컬 제작을 한 것이 아니다. 국군 장병과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문화 콘텐츠를 통해 전하고자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말단 부대까지 공문을 내려 보냈고, 원하는 장병들은 모두 지원해 일정 테스트를 거쳐 선발했다. 모든 병사들이 자신의 동의와, 해당 지휘관의 허락 하에 일정 과정을 거쳐 의미 있는 작품에 동참한 거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더불어, 연예인 출신 병사들이 각자의 부대에서 역할을 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기회의 장이 마련됐을 때 사회에서의 재능을 살려 국민들과 장병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유해 발굴’이란 소재 자체가 극으로 만들기 어려운 부분이다. 연출에 중점을 둔 점이 있다면? 김동연 연출 관객들이 감동을 받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극은 현재 대한민국에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청년들, 청춘들과 연결돼 있다. 과거 청춘들도 지금 우리 청춘들과 다르지 않다. 『데미안』을 읽었고, 미적분을 공부했고, 영어 단어를 외웠던 그 시대의 청춘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품 취재 과정이 쉽지 않았을 거 같다. 이전 극에서도 디테일한 고증으로 유명했는데 이번에는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 이희준 작가 ‘신흥무관학교’는 주로 문헌 조사가 비중이 컸다면, ‘귀환’은 (초창기부터 유해 발굴을 했던) 원사님과 발굴단 장병들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군복무가 아닌 사명감을 가지고 유해를 발견했을 때의 희열, 엄숙함 감정의 움직임 등. 극중 승호는 우리 아버지 세대다. 아버지도 학도병으로 참전하셔서 그때 당시 학생들의 언어나,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대화를 했는지를 인터뷰를 통해 취재했는데 고증에 많은 도움이 됐다.

‘산에 남겨진 전우의 유해를 찾기 위한 참전 전사’란 설정에 실제 롤 모델이 있었는가. 참전 병사를 만나고 인상 깊은 작업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이희준 작가 실제로 많이 계신다. 유튜브만 봐도 미수습된 전우들을 찾고자 하는 분들이 많으셨다. 2000년대 초반에 인터뷰한 분들은 현재 많이 안 계신다. 그래서 더욱 서둘러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

Interview 뮤지컬 ‘귀환’ 출연진

‘신흥무관학교’에 이어서 육군 뮤지컬에 참여하게 된 김성규 상병의 경우 이등병에서 현재 선임병이 되었다. 후임으로 같은 그룹의 후배가 들어왔는데. 김성규 ‘신흥무관학교’를 할 땐 이등병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상병이 되어 ‘귀환’에 참여를 하게 됐다. 작품을 하면서 연습생 때부터 봐왔던 이성열 일병을 후임으로 만나게 되었다. 사회에서도, 연습생에서도 리더 역할을 하다가 현재도 계급차이가 나다 보니 많이 가르치고, 보살펴주고 있다(웃음). 반가움이 크고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게 지도하도록 하겠다.

김민석(시우민) 일병은 뮤지컬 무대가 처음이다. 가수로서 무대 경험이 충분히 많은데, 뮤지컬 무대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진 않는가. 김민석(시우민) 뮤지컬 발성에 대해선 지금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연출진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발전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인 진기(온유) 형님이 하나하나 열심히 알려주셔서, 의지하고 조금이나마 편히 연습을 하고 생활할 수 있었다.

오디션 공문이 내려왔을 때 지원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오디션 과정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 궁금하다. 이성열 의미 있는 작품에 함께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휴가를 나갈 때마다 틈틈이 연습을 했다. 사회에서 함께 동고동락을 한 김성규 형님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 김민석 사회에 있을 땐 카메라 앞에서만 연기를 했었다. 무대 위에 서는 분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노래와 춤에 대한 연습을 많이 하고 오디션을 봤다. 실수 없이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할 예정이다. 김민석(시우민) 입대를 할 때 ‘군 생활 열심히 하고 내가 했던 일은 잠시 내려놓자’하고 훈련소를 들어갔는데, 7주간 훈련소 생활이 지나니 공연과 무대에 대한 갈증이 심해졌다. 때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디션에 임했다.

 

이번 배우들이 작품에 임하면서 영결식 현장에 참여를 한 걸로 알고 있다. 이진기(온유) 영결식은 엄숙한 장례식이었다. 다녀온 뒤 한시라도 유족 분들에게 유해가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극을 만들어갔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컴퍼니 연작]

 

출처 :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9/10/843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