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별이 말하는 '팬레터'

 

배우 임별.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무대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배우들부터 미래의 예비스타까지 서정준 객원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들을 알아보는 인터뷰 코너 '서정준의 원픽'입니다.

 

[서정준의 원픽]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가진 배우 임별을 만나다.

 

지난 11월 29일 오후 종로의 한 카페에서 뮤지컬 '팬레터'에 출연하는 임별을 만났다.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 비밀에 싸인 천재 여류작가 히카루, 순수문학단체 구인회를 모티브로 한 문인들의 모임 칠인회가 얽히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해진 역에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 정세훈 역에 이용규, 백형훈, 문성일, 윤소호, 히카루 역에 소정화, 김히어라, 김수연, 이윤 역에 박정표, 정민, 김지휘, 이태준 역에 양승리, 임별, 김수남 역에 이승현, 장민수, 김환태 역에 권동호, 안창용이 출연한다.

 

임별은 '머더 발라드'와 '곤 투모로우' 이후 '너를 위한 글자'로 오랜만에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팬레터'에 합류해 힘있는 목소리로 관객에게 자신의 역할을 각인시켰다.

 

말주변이 없다며 이야기를 천천히 이어간 그에겐 오랜만에 돌아온 무대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느껴졌다.

 

배우 임별.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Q.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안녕하세요. 임별입니다. 다들 어떻게 해요?(웃음) 서른살 임별입니다. 배우라는 호칭을 제 입으로 붙이기 좀 그래서 보통 소개할 일이 있으면 임별입니다. 90년생 임별입니다. 이렇게 해요. 수염 때문인지 나이가 생각보다 많아 보인다고 하셔서요(웃음).

 

Q.요즘 뭐하며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근황을 들어볼게요.

A.지금 뮤지컬 '팬레터' 공연하고 있고요. 공연 외에는 집돌이거든요. 포메라니안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요. 이름은 '하루'에요. 침대에 누워서 강아지 배 위에 올려두고 지내요. 따듯하게 보내는 걸 좋아해요(웃음). 물론 개인 연습이나 오디션 준비나 그런 것도 하고 있죠.

 

배우 임별.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Q.배우 임별에게 뮤지컬 '팬레터'는 어떤 느낌의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A.제 역할이 문인이라서 그런지 옛날 책이 가지고 있는 향이 있잖아요. 그런 향이 느껴지는 작품 같아요. 그리고 이번 작업은 프로필 촬영을 제일 먼저 했거든요. 그때 기존에 출연했던 분들이 촬영하고 계시는 걸 봤는데 좀 따듯하고 돈독한 느낌을 받았어요.

 

Q.본인이 맡은 이태준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A.실존 인물이라서 정보를 찾아보긴 했어요. 어떤 글을 썼는지도 찾아보고, 이태준의 책을 읽어보기도 했죠. 결과적으론 '순수예술'이란 면에 초점을 둔 것 같아요. 책을 정말 사랑하고… 뭔가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웃음) 이태준의 선택이 정말 어려웠다고 생각해요. 일제강점기였고 사회 분위기가 민족주의적인 글을 써서 나라에 이바지해야 하는 쪽이었는데 거기 휩쓸리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문학을 하려 했고 사랑했다는 점이 존경스러웠어요.

 

배우 임별.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Q.프레스콜 때 하이라이트 시연을 봤는데 이태준은 다른 인물들에 비해 조금 무대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또 '투서'에서도 모두 세훈이를 바라볼 때 임별 배우가 연기하는 이태준은 세훈을 바라보지 않고 뒤를 돌았더군요.

A.특별히 거리를 두거나 하진 않아요. 꼭 거리가 가깝게 붙어있는 게 아니어도 늘 따듯한 느낌을 받거든요. 그 장면에선 한 가족이라 생각하는 세훈이를 의심하는 것에 대해서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모습이 됐죠.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오지만, 아닐 거야 라고 생각하며 버텼던 것 같아요.

 

Q.많은 선배들과 함께하는 작품인데 뭔가 이번 '팬레터'를 통해 배운 게 있나요.

A.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하진 않았지만, 후배든 선배든 늘 보며 뭔가 더 배우려고 했어요. 제 성격이 스스로 채찍질하고 불만족을 갖는 그런 마인드가 있거든요. 그래서 뭔가 계속 더 채우고 싶어 발버둥 치는 편이에요. 그래서 늘 뭔가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 자체가 좋았던 것 같아요.

 

 

배우 임별.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Q.뮤지컬 '팬레터'의 좋은 장면, 좋은 부분. 그런 걸 꼽아본다면 뭐가 있을까요.

A.특정할 수 없이 다 좋다고 생각해요. 모든 장면이 다 주옥같고, 다양한 캐스트로 인해 생기는 서로 다른 에너지. 배우들의 호흡이 늘 작품을 색다르게 만들어요. 이 장면이 너무 좋다거나 그런 건 없고, 다 좋아요. 그래서 저도 제 씬이 아니어도 계속 무대를 보고 있어요. 이동하거나 할 때도 늘 '팬레터' 노래를 들으면서 다니고 있고요.

 

Q.관객들이 뮤지컬 '팬레터'를 예매해야하는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A.저는 강요하는 걸 싫어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강요하는 느낌이 들까 봐 단호하게 '꼭 보러 오세요!'라고 하긴 어려워요. (소)정화 누나 이야기를 좀 인용하자면 삼연까지 왔는데 기존의 것을 지키며 새로운 걸 가미하려 한 노력도 있었고, 모든 '팬레터' 스태프, 배우들이 전부 열정과 사랑을 쏟아부었으니까 저희의 그런 모습을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NC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출처 : http://nc.asiae.co.kr/view.htm?idxno=201911302127419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