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화제작 '웃는 남자'가 2년 만에 돌아온다. 초연 당시 압도적인 물량과 리얼리티로 시선을 모았던 오프닝 장면.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창작뮤지컬계에 초특급 회오리를 일으킨 EMK뮤지컬컴퍼니의 '웃는 남자'가 오는 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재연 무대를 연다. 

 

총 5년의 제작기간, 175억원대의 초대형 제작비가 투입되어 2018년 첫선을 보인 '웃는 남자'는 개막 후 한달 만에 누적관객 10만 명을 돌파한 뒤 마지막 공연까지 총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기록을 새로 썼다. 제 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6관왕, 제 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 등 4개의 뮤지컬 시상식 작품상을 모두 섭렵한 최초의 콘텐츠가 되었다. 

 

'웃는 남자'는 여세를 몰아 일본의 토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4월 일본 도쿄 닛세이 극장(1,300석)에서 첫 해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10월에는 도쿄 청년관 홀에서 한국 실황 상영회와 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이어 지난해 11월 메가박스 클래식소사이어티를 통해 창작뮤지컬 최초로 '웃는 남자'의 공연실황영상이 정식 상영되었다. 

'웃는 남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1869)이 원작이다. 위고 스스로 "이 이상의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고 평했던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뮤지컬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의 진두지휘 아래 '레베카', '엘리자벳', '팬텀'의 로버트 요한슨이 대본과 연출, 프랭크 와일드혼과 그의 황금 콤비인 잭 머피가 작곡과 작사, 한국 뮤지컬 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감각의 오필영이 무대 디자인을 맡아 최고의 역량을 쏟아 부었다. 

올해 앙코르 무대는 한층 견고한 짜임새의 서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올 예정이다. 초연 당시 바다와 선박을 참신하게 구현해내며 강렬한 첫인상을 선사했던 프롤로그의 선박 난파 장면은 실제 배를 제작해 현실감을 극대화하며, 극중극으로 진행된 그윈플렌과 톰짐잭의 싸움 장면에서는 메인 넘버 '웃는 남자'를 삽입해 주제를 환기시키고 그윈플렌의 결심에 힘을 실어준다. 이외에도 같은 멜로디 구절을 이용해 극의 복선을 살리고, 계단을 이용한 기술을 새롭게 선보이는 검투 장면이나 크고 작은 대사의 변경, 연기 디테일을 살리는 수정으로 캐릭터간의 관계에 깊이를 더하고 메시지를 더욱 명확하게 만든다.

 

 

출연진 또한 최고의 캐스팅으로 화려한 위용과 탄탄한 짜임새를 갖췄다.

기형의 모습이지만 관능적인 매력을 지닌 주인공 그윈플렌 역에 SG워너비의 이석훈, 슈퍼주니어 규현, 대세 뮤지컬 배우 박강현, 엑소 수호 등 4명이 나서 '빅 픽처'를 완성했다. 최정상 보컬리스트로 맹활약해온 이석훈은 배우로의 이 작품을 통해 혁신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고, 4년 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규현은 10년차 배우의 꽉 찬 내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초연 당시 무대를 장악했던 박강현과 수호는 한층 탄탄해진 내면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들 외에 우르수스 역에 민영기, 양준모, 조시아나 여공작 역에 신영숙, 김소향, 데아 역에 강혜인, 이수빈, 데이빗 더리모어 경 역에 최성원, 강태을, 페드로 역에 이상준, 앤여왕 역에 김경선, 한유란 등 실력파 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룬다.  

'웃는 남자'는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출처 :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2001030100019870001007&servicedate=20200103